라온테크의 핵심 사업과 매출 구성
라온테크의 RAON은 Robot & Automation on Humanity의 약자로, 라온테크는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Wafer를 이송하는 반도체 로봇 및 자동화 모듈, LCD와 OLED 제조라인에서 Glass를 이송하는 FPD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제약 및 바이오 제조라인에서 사용되는 제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이 있습니다. 주요 매출 구성은 이러한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부문과 해당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유지 보수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라온테크의 총매출은 약 594억 원이었고, 이 중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매출은 약 551억 원으로 비중 92.8%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과 서비스를 통해서는 약 42억 원의 매출로 7.2%의 비중이었습니다.
로봇 및 자동화 모듈 부문에 있어서 매출이 발생하는 산업은 90% 이상이 반도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라온테크 로봇은 주로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테스 등 장비업체로 공급되며 이 부분이 라온테크 매출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급된 로봇을 사용한 장비를 양산 라인에 설치하는 최종 고객사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디스플레이나 제약 바이오 분야와 관련한 매출은 아직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온테크는 반도체 분야에 사용되는 로봇 중에서도 특히 진공 상태에서 사용되는 진공환경용 로봇에 강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라온테크의 강점
반도체의 생산에는 수많은 공정이 필요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8대 공정 중 산화, 식각, 박막, 금속배선에 있어 진공 상태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공정들에 있어서는 진공 환경 내에 원활히 작동하는 장비가 반도체 제조와 공정 장비기술의 핵심이 되며, 이러한 진공환경용 반도체장비의 비중이 제조라인 전체의 30 ~ 4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공상태에서 원활히 작동되는 로봇이란, 진공 상태이자 고온 상태인 극한의 환경 하에서 파티클의 발생 없이 최소한의 Foot Print(장치가 차지하는 하부 면적)로 신속 정확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합니다.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파티클의 발생이나 미세한 오차는 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은 매우 높으며, 반도체 제조 업체와 장비업체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진공환경 하에서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로봇(진공 환경에서 개별 제어되는 4 Arm 로봇, 기존 Fixed Arm 방식 대비 좌우편차 정밀도와 생산성 향상)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단 3개 뿐이며, 라온테크는 그중 하나입니다.(기존에는 일본의 ULVAC과 미국의 Brooks라는 기업이 이 분야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라온테크는 기술 개발을 통해 진공환경용 로봇 생산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기업입니다. 다른 여타의 로봇 관련 업체들이 이러한 진공환경용 로봇 개발을 시도하였지만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실패하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단 3개의 기업(라온테크를 포함하여 3개)만이 가능한 진공환경용 로봇 생산에 있어 라온테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들의 납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들 대비 명백한 우위(기술적 우위나 가격적 메리트)가 필요하였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체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기술적 신뢰가 필요한 것이기에 신규업체는 기존업체 대비 우월한 점을 명백하게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이러한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라온테크는 진공환경용 로봇 개발에 있어 가격과 기술력이라는 두 가지 부분에 있어서 기존 업체들보다 나은 점을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국내 장비업체에 인정받고 납품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력을 미국과 중국의 해외업체에게도 인정받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라온테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
반도체 산업 업황개선
반도체 산업은 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경기에 민감하고 사이클적인 흐름을 보입니다. 호황과 불황이 뚜렷한 반도체 산업의 업황에 따라 반도체 제조업체와 장비사의 실적은 크게 차이가 나게 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또한 이러한 사이클적인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시점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시점이며, 반도체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지연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다시 업황이 좋아지게 될 때,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커질 것이며 라온테크 또한 이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입니다. 또한 각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국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강력한 투자 정책을 장기적 플랜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 또한 라온테크에게는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게 합니다.
고객사 다변화
라온테크의 고객사는 위에서 언급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테스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업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진공환경용 로봇을 납품하고 있는 라온테크는 이러한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바탕으로 해외 반도체 장비기업과 반도체 제조사에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24년부터는 해외 기업에 대한 납품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원래는 2023년에도 이러한 부분을 기대했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예상되는 해외고객사 쪽의 투자가 이연되면서 일정이 2024년으로 딜레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세메스, PSK, APTC 등과 같은 국내의 여타 업체들과도 진공 로봇과 이송 모듈의 공동 개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매출 성장과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도체 이외의 분야에 대한 확장성
위에서 라온테크 기업을 소개하면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라온테크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분야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나 제약 바이오산업에 활용 가능한 로봇을 포함합니다. 반도체 제조 분야와 완전히 같은 환경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나 제약 바이오 분야 또한 특수한 환경 하에서 원활히 작동 가능한 로봇이 요구되기에 라온테크는 기존에 강점을 가지는 반도체 분야 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들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진공환경용 로봇 기술에 있어 강점을 가진 라온테크는 핵심 사업 분야인 반도체 장비용 로봇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나 제약 바이오 분야까지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일 것이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반도체 업황개선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라온테크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라온테크 기업 분석이었습니다.
첨언
라온테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은 2022년까지의 급성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여러 관련 기업들의 투자 축소 및 이연 등(인플레로 인한 원재료 가격 인상 등도 요인일 것으로 예상되나 핵심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잠정 실적인지라 실제 실적 발표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으로 인해 라온테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의 감소가 발생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점 투자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는 스스로의 리서치와 판단 하에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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