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방법에 대한 생각

기업분석 기초(주식 입문자를 위한 글)

by 피할수없는 2023. 6. 14.

※ 이 글은 기업분석을 어려워할 주식투자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글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이 목표로 하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는 글입니다.

 

기업분석이 필요한 이유

이전에 유망산업 선별 방법이라는 글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유망산업을 선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산업만 선별한 상태로 해당 산업에 대한 패시브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투자의 한 방편이겠지만, 유망산업 내에서도 산업의 성장을 아웃퍼폼할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선별에 실패할 경우 해당 산업 패시브 펀드를 언더퍼폼하는 수익률이 나올 수 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기업분석입니다. 이 글은 유망산업을 선별하고 해당 산업이나 산업 내 특정 섹터 혹은 밸류체인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을 발견하였다면 해당 기업을 어떻게 분석하면 좋을지 기업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설명하는 글입니다.(유망산업 내 분석 대상이 될 기업들은 해당 산업 내에서 점유율 1등 혹은 점유율 상승 중인 기업 아니면 다른 무언가 주목해볼 점이 있어 살펴보고 싶은 기업일 수 있습니다.) 

기업분석을 통해 파악해야 할 것들

투자의 목적은 결국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선 주가가 상승할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주가가 상승할 기업은 미래에 돈을 많이 벌 혹은 많이 벌 것이라 기대되는 기업입니다. 투자자가 기업을 분석하는 목적은 미래에 돈을 많이 벌 기업을 선별하기 위함입니다. 미래에 돈을 많이 벌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비지니스 모델)을 알아야 하고, 돈을 버는 데 있어서 어떤 점들이 영향을 줄지(변수)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무엇을 할 계획인지(비전)를 알아야 하고, 그 계획이 실현가능할 것인지 판단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비지니스 모델 이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자

기업분석에 있어서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비지니스 모델입니다. 기업이 현재 어떤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기업분석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사업보고서(미국 주식으로 치면 10-K)입니다.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주요 제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인지 혹은 사업 부문들은 어떻게 나눠지는지 등이 나와있습니다.(사업보고서만으로 파악이 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IR자료나 혹은 구글링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해당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매출에 대해 파악하자

사업보고서를 읽다보면 총매출과 사업 부문별 매출이 나옵니다. 이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고, 어떤 사업이 이 기업의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별 매출 혹은 지역 별 매출 등도 파악해야 합니다.(사업보고서에 나오지 않는다면 직접 구글링 등을 통해 찾아서라도 제품 별 매출이나 지역 별 매출에 대해 가능한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매출 구성을 이해하는 것은 기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업이익을 파악하자

기업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해서 번 돈의 전부(매출)가 기업의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한 사업활동을 하는데 들어간 비용(매출원가와 판관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드린 이익(영업이익)이 됩니다.(더 나아가서는 사업 외적인 영역에서 발생한 이익과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순이익도 파악해야 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업 자체적인 부분을 파악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영업이익까지만 다루겠습니다.) 이러한 영업이익 또한 매출과 마찬가지로 파악해야 할 것이며, 이 또한 사업 부문 별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매출 비중과 영업이익 비중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 부문 별로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의 비중의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런 기업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입니다.) 산업과 기업의 상황 혹은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매출이 큰 사업이 핵심사업일 수도 있고, 영업이익이 큰 사업이 핵심사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미래에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사업이 핵심사업일 것입니다.) 투자자는 영업이익을 파악하는 것으로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영업이익률, 영업이익/매출이며, 때로는 이를 통해 산업 내 기업의 우위 정도 등을 판단할 수도 있음. 물론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은 정성적 분석을 해보아야만 알 수 있음.) 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변수(기업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정성적 분석은 필수

사업을 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는 변수에는 기업 자체적인 변수, 경쟁 기업이나 산업 자체 혹은 산업 내부의 변화나 영향으로 인한 변수, 다른 산업에서 기인한 영향이나 경제 제반 상황 혹은 정책적인 문제나 외교적인 문제와 같은 산업 외적인 변수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변수라는 것은 너무나도 많아 모든 변수를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투자자는 자신이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변수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기업에 대해 영향을 크게 미치는 동시에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 이상되는 변수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수를 파악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정성적 분석입니다.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해당 기업에 어떤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성적 분석의 가장 기본은 사업보고서(10-K)입니다. 또한 기업과 산업에 대한 보고서나 리서치 등을 살펴보는 것도 정성적 분석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식사이트나 위키 참조 혹은 구글링(검색)도 정성적 분석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때로는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채용정보 사이트, 정부정책이나 통계사이트를 참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문의나 탐방도 정성적 분석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성적 분석 방법은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어느 정도 수준까지 정성적 분석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단순히 데이터만을 모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과 관점으로 기업과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업의 변화를 살펴보자

기업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주가와 재무)을 살펴보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흐름이 나타났을 경우 어떠한 요인으로 갑자기 기업의 주가나 재무의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파악해보는 것도 변수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주가 흐름을 살펴볼 수 도 있고, 기업의 재무 흐름을 연도별로 살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직접 일일이 살펴보거나 숫자만으로 확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주로 HTS를 활용합니다. MTS에도 비슷한 기능이 지원되는지는 잘 모르겠고,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서 재무정보를 시각화하여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몇몇 사이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주로 버틀러라는 사이트를 이용합니다(국내기업만 지원됩니다.). 해외 주식의 경우 영문으로 직접 보고 싶은 재무 정보의 시각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영어검색이 힘드시다면 한영번역을 통해 알고 싶은 검색어를 영어로 변환하여 구글링하면 됩니다. 해외기업에 대한 자료는 영어 자료가 더 보기좋게 편집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한 기능들을 지원하는 해외의 유료사이트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시로 제가 가장 기본적으로 살펴보는 항목들로 편집한 재무차트를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필요할 경우 그때그때 원하는 항목과 표시방식을 전환해 가며 보고 있습니다.). 기업은 애플입니다(애플로 한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고 전세계 시총 1위라서 입니다.).

재무시각화 예시

꼭 위와 같은 형태로 주가와 재무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히 예시를 제시한 것일 뿐입니다. 주가와 재무정보의 변화 흐름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언제 매출이 급상승하거나 방향성이 반전되는지, 또는 영업이익률이 일반적인 흐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들을 확인하였다면, 해당 시점에서 그런 변화를 야기한 요인이 무엇인지 정성적인 분석을 해보아야 합니다. 변화를 야기한 요인이 바로 변수이며, 그런 변수가 또다시 발생하여 기업에 비슷한 변화를 야기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전과 실현가능성

기업이 가지고 있는 비전을 파악하자

어떤 기업의 비전은 단순히 기업의 오피셜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해당 사이트에 비전이라고 제시되어 있는 것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일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가 파악해야할 기업의 비전은 미래에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입니다. 현재 핵심 사업에서 기술력을 높여 산업 내 점유율을 늘려 1등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이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는 비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의 사업에 도전하거나 게임체인저가 될 차세대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비전의 크기를 측정해보자

어떠한 비전이든 이러한 비전이 실현 될 경우 해당 기업의 매출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 보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판단근거가 될 것입니다.(예상 수익률 추정) 이를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해당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산업의 시장의 크기가 어떻게 될지 전망하여 보고 점유율을 예측하여 보는 것입니다. 특정 시점(비전이 실현 된 이후)에 예상되는 시장의 규모가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지 추정한 값에 예상되는 해당 기업의 점유율을 곱하면 해당 사업의 특정 시점 예상 매출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예측값은 실제 결과와는 다를 것이지만, 이러한 추정을 통해 대략적인 성장의 크기를 구해보는 것으로 투자 대상으로 삼을만한 기업인가에 대한 판단을 내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또한 다른 기업과 비교를 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차피 틀릴 수치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차이로 기업을 선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두드러지게 차이가 큰 경우에만 선별하는 데 사용 가능할 것입니다. 선별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정성적 분석을 통한 실현가능성의 확신일 것입니다.). 물론 이는 해당 비전이 실현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기에, 해당 비전이 실현될 것인지(실현가능성)에 대한 판단 또한 동반되어야겠지만 말입니다.

 

실현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

실현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실현하기위해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역량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의 비전 실현을 위한 계획과 수단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전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걸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정성적 분석이 가장 중요할 것이며, 특히 리더(경영자나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분석이 중요할 것입니다. 애초에 비전을 정하는 사람도 기업의 리더이며, 비전의 실현을 위한 수단과 계획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 또한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자를 분석하라는 말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라는 것이 아닌, 경영자가 과거 내린 의사결정과 현재 내린 의사결정의 타당성을 분석해 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업과 연관되지 않은 정보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경영자 분석은 경영자가 사업에 미칠 영향과 방향성에 포커스를 두어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기업이 목표로 하는 비전을 실현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투자자가 장기적 투자를 위한 기업분석에서 기본적으로 살펴봐야할 것들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고 써본 글이지만, 기업분석에는 기준이나 정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는 제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기업분석의 기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것을 살펴보든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기업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기업분석일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입문하는 입장에서는 기업분석을 해보아도 이 기업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거나 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힘든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최대한 깊게 그리고 많이 분석해 보는 것으로 경험치를 쌓아나간다면 기업을 분석하는 자기만의 관점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업들을 살펴보다 보면 어느 순간 미래에 대한 큰 방향성과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드는 기업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고점이 높고(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가장 실현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 기업들(하나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기에 기업들이라고 하였습니다.)을 선별하여 모두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카테고리 바로가기

 

기업 분석 (국내)     해외 기업 분석

 

투자 아이디어        투자방법에 대한 생각

 

투자의 대가들        자유 주제(etc)

반응형

댓글